든든한 지원군, Cursor와 제미나이 CLI
지난 두 번의 실패를 교훈 삼아, 이번에는 전략을 바꿨습니다. “이식이 아니라 재창조다.” 기존 v1의 텍스트 콘텐츠만 살리고, 뼈대부터 디자인까지 아스트로(Astro) 환경에 맞춰 새로 짜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Cursor(커서) 유료 플랜을 과감하게 결제했습니다. 12월 25일 오후, 남들이 캐럴을 들을 때 저는 Cursor와 함께 사이트의 메인 구조를 잡았습니다. 얼마나 열정적이었는지, 남들이 한 달 동안 쓸 토큰을 하루 만에 다 탕진해 버렸죠. 하지만 그 대가로 튼튼하고 세련된 v2의 뼈대를 얻었습니다.
제미나이 CLI(nan)와의 협공
뼈대는 완성되었지만, 수많은 하위 페이지를 일일이 작업하는 건 막막했습니다. Cursor의 에이전트 모드도 좋지만, 토큰이 바닥난 상태에서 일일이 물어보며 하기엔 시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았죠.
이때 등판한 구원투수가 바로 제미나이 CLI(애칭 ‘nan’)입니다. VS Code 터미널에서 만나는 이 녀석은 정말 물건입니다. 내 의도를 찰떡같이 알아듣고, 하위 페이지 1~2개를 시범 삼아 작업해 주더니 나머지 페이지들도 순식간에 정리해 주었습니다.
- SEO 최적화: 메타 태그 작업을 요청하자 순식간에 모든 페이지에 적용.
- 성능 최적화: 링크로 연결된 외부 CSS를 로컬로 가져와 모바일 성능 점수를 대폭 상향.
- 배포: Vercel 배포 과정에서 생기는 자잘한 오류 수정까지.
나에게 두 번의 빡침(?)을 주었던 녀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번엔 완벽한 파트너였습니다. 오죽하면 제가 “옆에 있으면 안아주고 밥이라도 한 끼 사주고 싶다”고 했을까요.
결과: 시속 150km의 총알택시
12월 28일 오후, 드디어 배포가 완료되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성능 점수를 확인했는데… 데스크탑 점수 100점!
웹 개발이 본업이 아니라 남들도 다 이 정도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눈엔 기적 같은 숫자였습니다. 아스트로라는 프레임워크, 누군가는 혼종이라 부르지만 제가 느끼기엔 고출력 엔진을 달고 질주하는 스포츠카 같습니다.
모바일 점수가 만점은 아니어도, 메뉴 버튼을 누를 때마다 덜컥거림이나 깜빡임 없이 ‘빠릿빠릿’하게 반응하는 모습. 마치 예전 서울 시내를 시속 150km로 질주하던 총알택시에 탄 듯한 짜릿함이랄까요?
3일간의 사투를 마치며
초기 1장짜리 스크롤 페이지에서 누더기가 된 다크 모드 v1을 지나, 이제는 깔끔하고 세련된 라이트 모드의 v2가 완성되었습니다.
“현 트렌드에 맞는 깔끔함, 전문적이면서도 세련미가 뿜뿜 나는 테토스러운(?) 웹사이트.” 이 한 줄의 평을 듣기 위해 지난 3일간 AI들과 그렇게 씨름했나 봅니다.
물론 v1의 데이터가 있었기에 가능한 속도였겠지만, 크리스마스에 시작해 3일 만에 이런 결과물을 낼 수 있었던 건 Cursor의 설계 능력과 제미나이 CLI의 실행력 덕분입니다.
이제 이 새로운 라이트 모드의 v2(Astro)와 함께 편안한 세단(Jekyll)의 느낌 가득한 이곳에서, 더 멋진 디지털 아키텍처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 합니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AI라는 든든한 파트너와 함께라면, 그 어떤 ‘삽질’도 즐거운 ‘건축’이 될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