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대박 났으니 이제 해외로 나가볼까?” K-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많은 대표님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 티켓을 끊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내 브랜드의 ‘여권(Passport)’이라 할 수 있는 해외 상표권입니다. 한국 특허청에서 받은 상표등록증은 안타깝게도 인천공항을 벗어나는 순간 종이조각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해외 진출의 꿈이 악몽이 되지 않도록, 글로벌 상표 확보를 위한 실전 전략을 알려드립니다.
1. 상표권은 ‘속지주의’를 따릅니다 🏳️
가장 많이 하는 오해 중 하나가 “한국에 등록했으니 전 세계에서 내거 아니야?”입니다. 상표권은 속지주의(Territorial Principle) 원칙에 따라, 등록한 국가 내에서만 효력이 발생합니다. 즉, 미국에서 내 브랜드를 보호받으려면 미국 특허청(USPTO)에, 중국에서 보호받으려면 중국 지식산권국(CNIPA)에 별도로 등록해야 합니다.
이 빈틈을 노리는 것이 바로 해외의 ‘상표 브로커’들입니다. 한국에서 뜨는 브랜드를 발견하면 현지에서 먼저 상표를 등록해 버리죠. 나중에 진출하려고 보면 내 브랜드를 내가 쓸 수 없거나, 거액의 로열티를 내고 되사와야 하는 억울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유명한 ‘설빙’, ‘파리바게뜨’ 사례가 있죠.)
2. 해외 출원, 어떤 방법이 유리할까? (개별국 vs 마드리드) 🌐
해외 상표를 확보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 회사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선택해 보세요.
① 개별국 직접 출원 (Paris 루트)
진출하려는 국가의 현지 대리인을 통해 직접 출원하는 방식입니다.
- 장점: 각 나라의 법제도에 맞춰 꼼꼼하게 대응할 수 있고, 등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 단점: 나라마다 대리인을 선임해야 해서 비용이 비싸고, 관리하기가 번거롭습니다.
- 추천: 1~2개 특정 국가에만 확실하게 진출할 때.
② 마드리드 국제 출원 (Madrid Protocol)
한국 특허청을 통해 하나의 신청서로 전 세계 130여 개국(마드리드 회원국)에 동시에 출원하는 방식입니다.
- 장점: 비용이 저렴하고(개별국 대비 최대 60% 절약), 관리가 매우 편합니다. (갱신도 한 번에!)
- 단점: 기초가 되는 한국 상표가 거절되면 해외 상표들도 줄줄이 취소될 위험(센트럴 어택)이 있습니다.
- 추천: 3개국 이상 동시에 진출하거나, 글로벌 확장을 염두에 둘 때.
3. 타이밍이 생명! ‘우선권 주장’ 활용하기 ⏳
“해외 출원, 돈 드니까 나중에 할게요.” 그러다가는 늦습니다. 하지만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스타트업을 위한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바로 ‘우선권 주장(Priority Claim)’ 제도입니다.
한국에 상표를 출원한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해외에 출원하면, 해외에서도 한국 출원일과 같은 날짜에 출원한 것으로 인정해 줍니다. 즉, 내가 한국에 출원하고 5개월 뒤에 중국에 출원했는데, 그사이 중국 브로커가 내 상표를 먼저 냈더라도? 내가 이깁니다! ✌️
4. 해외 네이밍의 묘미: 언어와 문화를 고려하라 🗣️
해외에서는 이름의 뜻이나 발음이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 기아(KIA): 영어권에서는 전사자(Killed In Action)의 약어와 같아 곤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 코카콜라(Coca-Cola): 중국 진출 초기 ‘커커컨라(올챙이가 양초를 씹는다)’라는 기괴한 이름으로 불렸으나, 이후 ‘커커우커러(입에 즐겁고 마실 만하다)’라는 환상적인 이름으로 리브랜딩 하여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현지 언어에서 부정적인 의미는 없는지, 발음하기 쉬운지 체크하는 ‘언어 검수(Language Check)’는 필수입니다.
5. 세계는 넓고 내 브랜드가 갈 곳은 많다 🚀
해외 진출은 브랜드의 무대를 넓히는 가슴 벅찬 일입니다. 하지만 든든한 ‘상표권’ 없이는 맨몸으로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진출하려는 국가가 정해졌다면, 제품을 보내기 전에 상표 출원서부터 먼저 보내세요. 그것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가장 안전하고 빠른 길입니다. nan-IP가 여러분의 세계 정복(?)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