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일하지만, 혼자가 아닙니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를 구독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팀원 채용’이었습니다. 물론 사람이 아니라, 저만의 맞춤형 AI 비서인 ‘젬(Gem)’들을 만드는 일이었죠.

단순히 “번역해 줘”, “요약해 줘”라고 시키는 건 하수입니다. 저는 이 녀석들에게 이름과 인격(Persona), 그리고 구체적인 업무 매뉴얼을 부여하기 시작했습니다.

1. 젬(Gem)을 깎는 장인정신: 노트북LM과 딥리서치의 콜라보

나만의 젬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요청사항(System Instructions)’입니다. 이 프롬프트가 얼마나 정교하냐에 따라 멍청한 인턴이 되기도 하고, 수석 연구원이 되기도 하거든요.

저는 이 요청사항을 작성하기 위해 또 다른 AI 도구들을 동원했습니다.

  1. 구글 노트북LM (NotebookLM): 제가 가진 방대한 특허 자료와 업무 매뉴얼을 업로드하고 핵심을 요약시킵니다.
  2. 제미나이 딥리서치 (Deep Research): 최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트렌드와 효율적인 지시어 구조를 심층 분석하게 합니다.

이 두 가지 결과를 조합해서, “너는 20년 차 특허 명세사야.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생각하고, 저런 문체로 답해야 해”라는 완벽한 지침서를 만들어 젬에게 주입시켰죠.

2. 깨달음: “명령어(Command)보다 지시어(Directive)”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은 귀중한 팁이 하나 있습니다. AI에게 일을 시킬 때 딱딱한 컴퓨터 식 ‘명령어’보다는, 사람에게 말하듯 맥락을 담은 ‘지시어’가 훨씬 잘 먹힌다는 사실입니다.

Bad: “이미지 생성. 스타일: 사실적. 내용: 고양이.” Good: “지금부터 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작가야. 렌즈 너머로 본 길고양이의 야생성을 극사실주의로 담아내 줘.”

이렇게 페르소나를 입힌 젬과 일반 모드의 제미나이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결과는 천지 차이였습니다. 일반 모드가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놓을 때, 저의 젬은 제가 원했던 그 ‘뉘앙스’까지 정확히 캐치해내더군요.

3. 나의 AI 어벤져스 라인업

지금 제 계정에는 다양한 역할의 젬들이 대기 중입니다.

  • [특허 도면 설계자]: 텍스트 묘사를 3D 투상도 스타일의 이미지로 뽑아주는 녀석.
  • [유튜브 인사이트 분석가]: 긴 영상을 던져주면 핵심 내용과 타임라인을 3줄 요약해 주는 녀석.
  • [IP 업무 자동화 비서]: 반복되는 서류 작업의 초안을 잡아주는 녀석.

물론 아직 완벽하진 않습니다. 가끔 엉뚱한 소리를 해서 “너 오늘 왜 이래?” 하고 혼낼 때도 있지만, 이 녀석들 없는 업무 환경은 이제 상상하기 힘듭니다.

에필로그: 나만의 비서를 키우는 재미

AI는 학습시키는 만큼 성장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AI를 다루는 스킬이 성장하는 것이겠죠. 지금도 저는 저만의 ‘시크릿 프롬프트’를 메모장에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이건 영업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습니다. ㅎㅎ)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AI 어벤져스’를 꾸려보세요. 든든한 내 편이 생긴다는 것, 생각보다 훨씬 짜릿한 경험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