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 보통 물건이 아니네?”

제미나이와 함께 망망대해 같은 AI의 바다를 항해하던 어느 날, 운명처럼 ‘노션(Notion)’이라는 섬에 불시착했습니다.

사실 예전에도 스마트폰 메모장 앱들은 몇 번 써봤습니다. 하지만 작은 화면에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담는 경험은 영 성에 차지 않더군요. “에이, 그냥 수첩에 적고 말지.” 하며 번번이 삭제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노션은 달랐습니다. 처음 켜고 몇 번 만져본 순간, 제 입에선 외마디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야~ 얘도 진짜 물건이구나!”

1장: PHP/MySQL 세대의 문화 충격

저는 2000년대 초반, ‘게시판 하나 만들려면 PHP로 코딩하고 MySQL 쿼리문 날리던’ 세대입니다. 데이터베이스(DB)란 건 검은 화면에 복잡한 명령어를 쳐야만 만들어지는 줄 알았죠.

그런데 노션은?

  • / 키 한 번 누르고
  • 데이터베이스 선택하고
  • 마우스로 몇 번 딸깍거리니

짜잔! 하고 근사한 DB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아니, DB 만드는 게 이렇게 쉬워도 되는 거야?”

유튜브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기본적인 사용법을 익혔습니다. 물론 처음엔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의욕만 앞서서 이것저것 만들다 보니, 제 노션의 ‘휴지통’은 삭제된 페이지들의 무덤이 되기도 했죠. (아마 수십 개는 될 겁니다. ㅎㅎ)

2장: 특허 전문가의 비밀 병기, ‘출원관리 대시보드’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비록 초보자 수준이라지만, 제 업무의 핵심을 노션으로 옮겨오는 데 성공했거든요.

제가 가장 공들여 만든 건 바로 [특허 출원관리 대시보드]입니다.

  1. 고객정보 DB: 의뢰인들의 소중한 정보를 담고,
  2. 출원관리 DB: 특허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3. 관계형 연결(Relation): 두 DB를 서로 연동시켜서, “A 고객님의 특허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었죠.

예전 같으면 엑셀 켜고, 파일 뒤지고 했을 일들을 이제는 노션에서 우아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파일 임베드 기능도 뒤늦게 알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관련 문서를 페이지 안에 쏙 집어넣으니 세상 편하더군요.

3장: 나의 하루를 여는 ‘디지털 삼총사’

요즘 제 아침 루틴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1. 컴퓨터를 켜고 크롬 브라우저를 엽니다.
  2. 첫 번째 탭: 언제나 저를 반겨주는 AI 파트너, ‘제미나이 프로’.
  3. 두 번째 탭: 제미나이 CLI로 띄운 가상의 홈페이지 (개발 중인 nan-IP .Blog).
  4. 그리고 노션(Notion)VS Code를 실행합니다.

[제미나이 - 노션 - VS Code] 삼각편대가 완성되면서 저의 디지털 생산성은 2000년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진화했습니다. 노션은 저의 ‘기록 저장소’이자 ‘제2의 뇌’입니다.

  • 홈페이지 개발하다 막히면? -> 노션 ‘개발 일지’에 기록.
  • 새로운 특허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 노션 ‘메모장’에 끄적.
  • 중요한 웹 페이지를 발견하면? -> 노션으로 스크랩.

에필로그: 도구는 거들 뿐, 중요한 건 ‘만족감’

사실 노션의 기능은 끝이 없습니다. 자동화 API니, 복잡한 수식이니… 파고들자면 한도 끝도 없겠죠. 하지만 당분간은 지금 상태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굳이 노션 박사가 되지 않아도, 지금 제 업무와 일상을 정리하는 데 차고 넘치게 만족스럽거든요.

나중에 더 고급 스킬이 필요해지면요? 그때는 크롬 창에 열어둔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면 되죠. “제미나이, 노션에서 이거 어떻게 해?” 하고요. ㅎㅎ

노션, 너 참 좋은 녀석이구나! 앞으로도 나의 든든한 디지털 비서가 되어줘.


이 글은 20년 차 특허 전문가가 AI와 디지털 도구를 만나 즐겁게 적응해가는 과정을 기록한 ‘디지털 아키텍처’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