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지 마세요, 기록하세요.”

에버노트(Evernote)의 유명한 슬로건이었죠. 하지만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 문장은 바뀌어야 합니다. “기록하지 마세요, AI에게 학습시키세요.”

우리는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를 소비합니다. 뉴스, 유튜브, 논문, 업무 메일… 이 모든 걸 머릿속에 담아두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바로 ‘세컨드 브레인(Second Brain)’입니다. 나의 생물학적 뇌(제1의 뇌)를 보조하는 디지털 저장소(제2의 뇌)를 만드는 것이죠.

오늘은 단순한 메모 앱 사용법이 아닌, 나만의 지식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철학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쓰레기장 vs 도서관: 정리가 생명이다 📚

아무리 좋은 정보를 많이 모아도, 필요할 때 찾을 수 없다면 그건 ‘지식’이 아니라 ‘데이터 쓰레기’입니다. 과거에는 폴더(Folder) 방식의 정리가 대세였지만, 지금은 연결(Link) 중심의 정리가 뜨고 있습니다.

  • 노션(Notion): 예쁘게 정리된 도서관 서재. 프로젝트 관리나 협업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옵시디언(Obsidian): 뇌의 뉴런처럼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는 ‘제텔카스텐(Zettelkasten)’ 방식.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데 유리합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섞어 씁니다. 정형화된 데이터는 노션에, 파편화된 영감은 옵시디언에 담습니다.

2. AI가 먹기 좋은 밥상 차리기 (Markdown) 🍚

제가 마크다운(Markdown)을 그토록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AI는 텍스트를 먹고 자랍니다. 화려한 디자인이나 복잡한 서식은 AI에게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가장 순수한 텍스트 형태인 마크다운으로 기록을 남겨두면, 나중에 LLM(거대 언어 모델)에게 내 데이터를 학습시키거나 검색(RAG)하게 할 때 훨씬 유리합니다. “내 지난 5년간의 일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가 주로 언제 우울해하는지 분석해 줘”라는 질문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3. 나의 ‘디지털 분신’을 위하여 🤖

결국 세컨드 브레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를 닮은 AI’를 만드는 것입니다. 내 말투, 내 가치관, 내 지식을 그대로 복제한 AI 에이전트가 나 대신 자료를 찾고, 초안을 쓰고, 단순 업무를 처리해 주는 미래.

그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오늘의 나를 성실하게 기록하는 것입니다.


마치며: 기록은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어쩌면 우리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영생’에 가까워진 세대일지 모릅니다. 육체는 사라져도, 나의 생각과 경험이 담긴 데이터는 AI를 통해 영원히 살아남을 테니까요.

오늘 여러분은 어떤 지식을 세컨드 브레인에 저장하셨나요? 그 작은 메모 하나가, 훗날 여러분을 증강(Augmentation)시켜줄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