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름을 정했다고 해서 상표 전략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무엇을, 얼마나, 어떤 범위로 출원할지 설계하는 ‘상표 포트폴리오 전략’이 있어야 권리도 탄탄하고 예산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실무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 설계 원칙을 정리해 봅니다.
1. 핵심 상표 vs 방어 상표: 하나만 출원할까, 여러 개 쓸까?
핵심 상표는 실제로 쓰는 메인 브랜드(로고·상호)에 한정해 출원하는 전략입니다. 지정상품은 지금 판매 중인 품목과 곧 런칭할 품목 위주로 잡고, 클래스 수를 최소화해 비용을 줄입니다. 스타트업이나 예산이 타이트할 때 적합합니다.
방어적 출원은 핵심 상표와 동일·유사 표장을 다른 클래스나 지정상품에 추가로 출원해, 나중에 타인이 같은 이름을 다른 업종에서 선점하는 것을 막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패션 브랜드가 화장품·가방·액세서리 클래스까지 미리 점유해 두는 식입니다. 단, 클래스가 늘어날수록 출원·갱신 비용이 커지므로, 진출 가능성이 높은 업종 1~2개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Tip: “일단 많이 냈다가 나중에 안 쓰는 상표는 불사용 취소로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꼭 필요한 범위만 선별하는 것이 전략입니다.
2. 지정상품·니스 클래스 선정: 넓게 vs 좁게
1상표 1출원 원칙상, 한 건당 지정할 수 있는 상품·서비스는 니스(NICE) 분류에 따라 정해진 지정상품 목록에서 골라야 합니다. 넓게 지정하면 권리 범위는 커지지만 심사 시 유사 선행상표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좁게 지정하면 등록은 쉬우나 나중에 다른 품목으로 확장할 때 재출원이 필요합니다.
실무에서는 (1) 현재 판매·서비스 제공 중인 품목, (2) 1~2년 이내 런칭 예정 품목을 우선 지정하고, 그다음에 방어적으로 막고 싶은 인접 업종 1~2 클래스를 추가하는 방식을 많이 씁니다. 지정상품 개수가 많을수록 가산료가 붙으므로, “핵심 품목 5~10개 + 여유 2~3개” 수준으로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KIPRIS에서 유사 선행상표를 미리 검색해 두면, 지정상품 범위를 넓힐지 말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예산에 따른 우선순위: 먼저 뭘 출원할까?
예산이 한정돼 있을 때는 실제 매출이 나는 1개 클래스를 최우선으로 출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카페 사업이라면 43류(식음료 제공)를 먼저 확보하고, 여유가 생기면 30류(커피·차 등)나 21류(컵·기구)를 추가하는 식입니다. 여러 상표를 한꺼번에 내기보다, 핵심 1건을 먼저 등록한 뒤 단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전략이 리스크와 비용을 동시에 줄입니다.
4. 패밀리 마크 전략: 로고·슬로건을 따로 낼까?
패밀리 마크는 동일 브랜드의 문자표·로고·슬로건을 각각 별도 상표로 출원해 두는 전략입니다. 문자만 쓰는 경우, 로고만 쓰는 경우, 슬로건만 쓰는 경우를 모두 상대가 침해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출원 건수가 늘어나 비용·관리 부담이 커지므로, 실제 사용 비중이 높은 1~2개 형태를 우선 출원하고, 여유가 생기면 슬로건·로고를 추가하는 순서를 추천합니다.
마치며: 포트폴리오는 ‘한 번에 다’가 아니라 ‘단계별 설계’
상표 포트폴리오는 예산과 사업 단계에 맞춰 핵심 → 방어 → 패밀리 순으로 단계적으로 넓혀 가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클래스를 출원하기보다, 지금 판매·서비스하는 범위를 정확히 덮고, 그다음 확장·방어용을 선별하는 것이 상표 전략의 첫걸음입니다. 등록 후 10년마다 갱신할 때도 지정상품별 사용 여부를 점검해 두면, 불사용 취소 리스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불사용 취소심판에서 ‘사용’이 인정·불인정된 실제 판례를 통해, 등록 후 어떻게 써야 권리를 지킬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다루겠습니다.
상표 포트폴리오 설계가 막막하시다면 nan-IP가 전략부터 지정상품 선정까지 함께 잡아드립니다.